징검다리
- hyejinscooking
- Oct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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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에게 갔을 때, 나무가 되어주겠다고 다짐했었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네가 편하게 쉬며 자랄 수 있는 나무가 되어주겠다고...
그런데 난 나무가 아닌 징검다리가 되어버렸다.
네가 머물러 쉬는 곳이 아닌 건너가는...

지난 6년, 나는 너에게 흔들거리고 미끄러워서 너를 불안하게 만드는 징검다리 밖에 되어주질 못했다. 그리고 너는 나를 지나 너의 나무에게로 간다.

나무가 되어주지 못할 거면, 커다랗고 튼튼한 징검다리가 되어줄 걸...
왜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힘들게 했을까...
너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그 어떤 것도 너의 선택이 아니었기에..
너의 인생에 잘못을 했다면, 어른이 나와 우리가 했기에
미안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미안하다.
우리 곁에 머물러줘서, 견뎌줘서 고맙다.
진정한 너의 나무에게로 가는 그 길에 지금이라도 든든한 징검다리가 되어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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